“이유빈 님 이야기”
Kakao

초등학교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24세,

이유빈 님 이야기

‘우우우웅… 우우우웅…’
오늘도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에 잠을 깼다.
환청이었다.
딸이 누워 있던 중환자실 자동문 소리.

10개월이 지났지만, 이남훈 씨(54)는 여전히 그 소리를 선명하게 듣곤 한다.

“이유빈 님, 보호자분”

자동문이 열리고 당직 간호사가 머리를 
내밀 때마다 자신이 불리지 않기를 기도했다.

부름 뒤엔,
매번 더 나쁜 소식이 따라왔다.

지난해 7월 30일 오후 10시 40분.
딸은 집 앞 화단에서 쓰러졌다.

제주교대 4학년이던 딸은
3달 앞으로 다가온 임용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딸을 차에 태워
집에 돌아왔다.
이남훈 씨는 차에서 내려 뒤따라오던 딸의 걸음이
느려지는 걸 느꼈다.

“아빠, 어지러워”

딸은 시멘트 바닥에 얼굴부터 쓰러졌다.
급히 차에 태워 도착한 병원 응급실.
의사가 이남훈 씨를 가리키며 누구냐고 묻자
딸은 작은 목소리로 “아빠”라고 답했다.

마지막 목소리였다.

11일 15시간 13분.

딸 이유빈 씨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

모더나 백신을 맞고 4일 만에 쓰러진 딸은 전신에 혈전이 생겼다. 혈전이 뇌와 폐로 연결되는 중요한 혈관을 막았다.

백신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됐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검사는 질병청을 통해서만 할 수 있었다.
검사를 해달라고 딸의 혈액을 3차례 보냈으나 질병청은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단 이유였다.

WHO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에 대해서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있다.

“WHO에서
아직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근거 자료를 아무리 가져와도
인정할 수 없다.”

안성배 제주도청 소속 역학조사관

멀쩡하던 딸이 백신을 맞고 
1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백신 말고는 딸의 죽음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질병청은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문서 한 장이 설명의 전부였다.

*이남훈 씨가 받은 심의결과 안내문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가 궁금했다.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가 궁금했다.
회의 내용을 밝혀달라고 정보 공개를 청구했지만,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유가 궁금했다.
회의 내용을 밝혀달라고 정보 공개를 청구했지만,

질병청은 거부했다.

아빠는 거리로 나섰다.
건강하던 딸이 왜 갑자기 떠나야 했는지.
왜 누구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않는지.
왜 감추려고만 하는지.

딸의 영정을 안은 아빠는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