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향 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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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 아들의 권유로 접종한
65세,

강순향 님 이야기

“내일부터 병원에서 영양제 주사 맞혀준대. 곧 퇴원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퇴원하면 데리러 와”

이 말이 어머니에게 듣는 
마지막 말이 될 줄은 몰랐다.

이은석 씨(38)의 어머니 故 강순향 씨는
이 전화를 끊은 지 3시간 뒤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었다.

뇌출혈 진단을 받은 뒤 응급 수술이 시작됐다.
의사는 2주를 버티기 힘들 거라고 했다.

지난해 6월 7일.
어머니는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현직 경찰인 이 씨는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돼
먼저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어머니를 “내가 먼저 맞아보니 괜찮았다”며 달랬다.

이 씨는 이 순간을
영원히 후회할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는 건강했다.
6개월 전 찍은 CT(컴퓨터단층촬영) 사진에선 뇌혈관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담당 의사도 이보다 깨끗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씨는 어머니의 죽음이 백신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접종 당일부터 구토를 심하게 한 데다, 건강하던 분이 
접종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점이 
석연치 않았다.

가족을 설득해 부검을 하자고 했다.
현직 경찰인 그는 자신이 일하는 경찰서로
어머니의 죽음을 신고하고 부검을 의뢰했다.

어머니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던 이 씨에게 전달된
아내의 카카오톡 메시지.

어머니의 죽음이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다
내용의 기사 링크였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백신 인과성 판정이 먼저 나온 셈.

경찰인 이 씨는 부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결론이 난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인과성이 없다고 결과가 
나올 수가 있는지, 어떻게 가족이 상황을 알기도 전에 
기사가 먼저 나갈 수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부검 결과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이 
나온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나 담당 팀장의 답변은 차가웠다.

그 이후 나온 부검 결과.

부검의는 백신 이상반응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국민청원, 국민신문고, 정보공개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인과성 없음’ 판단이 내려진 과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질병청 이상반응 피해조사반의 회의록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모두 공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전화해 따지기를 수 차례.
이 씨의 전화기 너머로 작게 들린 공무원들의 
대화 소리,

“친절하게 할 필요 없다니까.”

이 씨는 현직 경찰 신분으로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에 가입해 매주 집회에 나서고 있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오던 그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기분이라고 호소한다.

자신이 경찰이 된 걸 누구보다 
자랑스러워 하셨던 어머니.

자신이 권유한 백신을 맞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싸움을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