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람 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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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체대 유도 특기생,
우선 접종대상자 / 21세,

김예람 님 이야기

선수촌,

올림픽,

그리고 금메달까지.

21살의 유도 선수였던 예람 씨의 꿈은
이제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해온 유도.
그토록 바라던 학교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학교에서는 시합도 뛰고 기숙사에도 머무르려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신을 맞은 다음 날부터 예람 씨의 체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몸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멍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참을 수 없었던 고통.

결국 찾아간 병원에선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백신을 접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날이었다.

전국 체전에서 은메달을 따오던 자랑스러운 딸.
그런 딸이 접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백혈병이라니.

가족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꿈꾸던 대학교에 입학한 지 겨우 1년.

캠퍼스에서 무균실로 좁아진 생활반경은
예람 씨의 마음까지 가둬놨다.

친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예람 씨였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힘든 치료에
예람 씨의 몸과 마음은 무너져내렸고,
안 좋은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날들이 많아졌다.

가슴께를 유지하던 긴 머리를 자르던 날,

엄마는 차마 딸의 
삭발을 지켜보지 못했다.

아빠는 오랜 시간 성실히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구미에서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딸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 예람 씨네 가족은 아직 보건소에 피해보상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예람 씨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날,
정부에선 “혈액암은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람 씨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얼마 전 예람 씨는 학교 동기들이 시합에 나가서 메달을 
따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날은 예람 씨가 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날이었다.

카톡을 통해 들은 동기들의 소식을 보여주며 예람 씨는 
말했다.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러워요.
전에는 시합에서 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는데...”

“지금은 백번이라도 져도 좋으니까...

그냥 운동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